4줄 요약 미국 상무부가 고율의 철강 관세를 준비 중인데 같은 동맹인데도 일본은 빠지고 한국은 대상에 올랐음 보수 댓글 부대는 이 모든 게 문재인의 친북·친중 성향 때문이라고 씹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고 한국이 중국에서 철강을 잔뜩 수입해 가공한 뒤 미국에 수출한다는 의심을 받기 때문임 결국 문재인이 아니라 중국산 철강을 많이 쓰는 국내 기업들 때문임 댓글에 속지 마라 「같은 동맹인데도…일본 빠지고 한국만 232조 고율 관세」라는 제목의 연합뉴스 … [Read more...] about 문재인 때문에 미국이 한국 철강에 고율 관세를?
사회
‘태움’은 병원에만? 당신 옆자리도 활활 타고 있다
지난 연말, 간호사들이 강요에 의해 집단적으로 선정적 장기자랑을 해야 했던 일이 세간에 알려졌다. 그 후 간호사들이 경험하는 인권 침해,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병원장이 사과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대형 종합병원의 신입 간호사가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을 두고 사건의 연유가 소위 ‘태움’이라는 간호사 조직의 고유한 문화 때문인지, 개인의 성향 때문인지, 혹은 다른 구조적 요인 때문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서울 대형병원 … [Read more...] about ‘태움’은 병원에만? 당신 옆자리도 활활 타고 있다
드라마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엄마들”
우연히 마영신 작가의 ‘엄마들’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곧이어 만화책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짙은 빨간색 표지에는 리얼한 표정의 두 여성이 머리끄덩이를 잡고 울그락불그락하고 있다.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이를 악문 두 여인은 어떤 사정이 있는 걸까? ‘아무도 들려주지 않았던 이 시대 엄마들의 목소리’란 소제목만큼 책은 놀랍고 기가 막힌다. 작년 8월에 이 책을 사놓고 초반에 조금 읽다가 다른 책으로 넘어갔던 모양으로, 일요일인 어제 아이 밥을 먹이며 자연스럽게 테이블 아래에 꽂힌 책을 … [Read more...] about 드라마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엄마들”
최고의 “Fuck you”: 여성 과학자를 위한 위키 프로젝트
Q. 여성혐오자들이 성공한 여성보다 더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A. 없다. 반박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 이 대답은 링크한 글 「One Woman’s Brilliant “Fuck You” to Wikipedia Trolls」의 주인공, 에밀리 템플우드(Emily Temple-Wood)의 생각이다. 2016년 올해의 위키피디안 상을 공동 수상하고 현재는 의대에 졸업한 템플우드는 위키피디아에서 약 5만 7,600건의 문서를 편집했다. 인터넷에서 이름을 알린 템플우드를 여성혐오자들이 … [Read more...] about 최고의 “Fuck you”: 여성 과학자를 위한 위키 프로젝트
다시, ‘고용 없는 성장’은 팩트가 아니다
지난 1월 28일 「‘고용 없는 성장’은 팩트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경제-정책에 관심 있다면, 그래서 언론 기사를 유의 깊게 봤던 사람이라면 ‘고용 없는 성장론’이 하나의 정설로 회자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이는 진보/보수 경제학자들이 일치하며 진보/보수 언론 사이에 이견이 있지 않다. 경제학자들이 어떤 주장을 하려면 논거-팩트가 있어야 한다. ‘고용 없는 성장’의 경우도 주장하려면 논거-팩트가 있어야 한다. 가장 많이 인용되던 논거-팩트가 '취업유발계수'와 … [Read more...] about 다시, ‘고용 없는 성장’은 팩트가 아니다
스포츠 종목 명칭, 여성(Women)이냐 숙녀(Ladies)냐
※ The Washington Post의 「‘women’ or ‘ladies’? At the Winter Olympics, that depends on the sport」를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의 페기 플레밍 선수가 우아한 안무와 완벽한 싱글 악셀 점프로 1968년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지 50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알리나 자기토바 선수가 올림픽 챔피언을 차지했죠. 그간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기술은 이처럼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관련 용어는 시대를 … [Read more...] about 스포츠 종목 명칭, 여성(Women)이냐 숙녀(Ladies)냐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한 너에게
자식도 부모에게서 독립해야 하지만 부모도 자식을 독립시키는 게 어렵다. 그래서 그 어려움이 때로 갈등과 싸움이 되기도 하고 이유 없는 비난이 되기도 한다. 부모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걸 넘어 죄책감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또한 나의 응원을 전한다. 원문: 서늘한 여름밤 … [Read more...] about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한 너에게
너무 바쁘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쯤, 대학교를 졸업한 직후의 일이다. 나는 1년의 휴식기를 가졌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1년을 지내기로 했다.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때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온 내 삶을 되돌아보면서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아침마다 조금 더 눈을 붙이겠다고 이불 속으로 숨을 필요도 없었다. 알람을 끄고 '5분만' 하는 생각에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경험이 많았던지라, 알람 때문에 더 이상 아침잠을 … [Read more...] about 너무 바쁘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국회의원의 최대주주여야 한다
1. 국회의원 세비는 금권정을 막는 안전비용이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월급에 관해 이런저런 말이 많다. 청와대 청원엔 27만 명이 서명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세비를 깎자는 쪽엔 반대하는 입장이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국회의원의 안정적인 세비를 '금권정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막'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흙수저들도 정치할 수 있도록 만든, 노동계급의 피나는 노력이자 참정권 영역에서의 기회의 평등이기도 하다고 알고 있다. 만약 … [Read more...] about 국민이 국회의원의 최대주주여야 한다
차별로 몸에 새겨진 부정적인 나이테와 우리가 싸워야 할 것들
어린 시절 나무의 나이는 나이테를 통해 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나이테는 단순히 나무의 연령 뿐 아니라 생각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는다. 기후가 좋은 봄과 여름에 자란 부분은 색이 옅은 반면 가을과 겨울에 자란 부분은 색이 짙고 단단하다. 나이테를 통해 기후와 환경이 얼마나 좋았고 나빴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이테는 환경이 나무에게 미친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라고 다를까? 한때 우리는 인간이 모든 것을 해내고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시기가 있었다. … [Read more...] about 차별로 몸에 새겨진 부정적인 나이테와 우리가 싸워야 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