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New York Times에 Christine Yared가 기고한 「Don’t Let My Classmates’ Deaths Be in Vain」을 번역한 글입니다. 저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메이저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17명이 목숨을 잃은 뒤로 제 머릿속에서는 그날의 끔찍했던 장면들이 끝없이 반복해서 재생됩니다. 화재 경보가 울린 건 학교가 끝날 무렵이었습니다. 재무 수업을 듣던 … [Read more...] about 제 친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주세요
사회
청년세대에게는 가치관이 먹히지 않을까?
기업에서 가치란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고 가치관은 복수형인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란 의미다. 조직의 목적인 미션, 조직의 목표인 비전, 조직의 원칙과 기준인 핵심가치를 말한다. 그런데 요즘 들어 기성세대들의 볼멘소리가 많이 들린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이 부족하다.”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다.” 같은 얘기들이다. 이건 청년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성세대들도 이런 문제를 일으킨다. 세상 분위기 탓이리라. 통제와 권위를 따르지 않는 세태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 [Read more...] about 청년세대에게는 가치관이 먹히지 않을까?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집단의 딜레마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아카데미의 결정에 전적으로 공감한 탁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보스턴 글로브'에서 '스포트라이트'라는 탐사보도 전문팀이 가톨릭 교회 안에서 벌어진 아동 성추행 사건을 수십 년간 조직적으로 은폐하며, 가해 성직자들을 비호해왔다는 사실을 파헤친 사건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선정적이고 감정적으로 뜨겁게 흐르기 좋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절제와 품위를 지키며 사건의 핵심을 깊이 있게 응시한다는 … [Read more...] about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집단의 딜레마
이상한 나라의 학교폭력
학교 폭력은 거의 모든 OECD 국가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에 대해 최근 조사하던 중 나는 이 사건을 대하는 학교 교사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특이한 나라를 발견했다. 이 나라에서는 학교 폭력 사태가 벌어지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패턴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1. 혹시라도 만에 하나 가짜 피해자의 날조로 억울하게 가해 누명을 쓰는 사람이 생기면 안 되니까, 주변 사람들이나 학교 당국은 피해자의 진술을 철저하게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왜 사건 직후 신고하지 … [Read more...] about 이상한 나라의 학교폭력
평화교육으로 폭력이 사라질까? ‘피스모모’의 도전
평화교육으로 폭력이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 ‘피스모모’ 모두가 모두로부터 배운다 “왜 우리는 실패할까, 무엇을 더 했야 했나, 사람들은 왜 무심할까…”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평화운동을 하는 딸기 씨는 지난한 갈등 끝에 해군기지가 완공되자 자신을 한동안 자책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피스모모가 진행하는 평화교육을 만난 후부터요. “이곳의 삶도 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배움의 영감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요. 이제 나 자신도 세상 … [Read more...] about 평화교육으로 폭력이 사라질까? ‘피스모모’의 도전
아이들이 사라진다
아이들이 사라진다 아파트 투자 시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학군·학교 접근성이다. 동시에 학급의 학생 수를 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학생 수가 감소 중이라면 그 학교가 사라져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과도한 해석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한 반에 50명에 육박하던 중학교 신입생이 절반에 해당하는 24명으로 떨어졌다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학령인구 감소, 즉 저출산이 직접적으로 실감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난다. 지방대는 학생 수 부족으로 인해 이미 … [Read more...] about 아이들이 사라진다
비 오는 날 어른거리는 어느 소방대원의 등
지금도 기억하는 한 특별한 환자가 있다. 예보에도 없이 급작스럽게, 온 세상을 천둥소리와 함께 흠뻑 적셔버리는 대단한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그래서 그날은 늘 냉방이 서늘하게 유지되는 응급실의 공기마저 축축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 환자들도 그날은 조금은 습기 어린 상태로 날 맞이했다. 그리고 평범한 환자들 사이로, 그 특별한 환자는 들어왔다. 기본적으로 그 환자가 특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 확률이 낮아 도저히 불가능하다고까지 생각할 수 있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바로 벼락을 맞은 … [Read more...] about 비 오는 날 어른거리는 어느 소방대원의 등
더 나은 결혼 생활을 위해 미혼인 것처럼 행동하세요
※ The New York Times의 「For a Better Marriage, Act Like a Single Person」을 번역한 글입니다.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즐거운 결혼생활을 위해 부부는 데이트하거나 로맨틱한 저녁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결혼 생활 이외의 활동에 할애하므로 혼자서도 잘 지내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 노력은 미혼인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 잘 지내는 능력은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 [Read more...] about 더 나은 결혼 생활을 위해 미혼인 것처럼 행동하세요
포스트페미니즘 시대의 페미니즘 혐오
1. 그들만의 상식 vs. 제도와 학술적 합리성 자료를 찾으러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갔다 심각한 우려를 느끼게 되었다. 원래 남초적 지향이 강한 곳인 줄은 알았지만, 현재 이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페미니즘(여성주의)에 대한 반감은 상상 이상으로 거의 '광기' '정신병' 급으로까지 매도된다. 일전에 몇몇 게시물에서 정리한 적이 있었지만, 남초커뮤니티에서 일베=메갈리아 ↔ '정상 시민'이라는 포지셔닝이 지난 1년 여간에 걸쳐 만들어진 방식으로 일베=메갈리아=페미니즘 ↔ '정상' '합리성'이라는 … [Read more...] about 포스트페미니즘 시대의 페미니즘 혐오
“회사는 전쟁터, 인맥 관리도 경쟁력이죠”
‘취업 경쟁’만큼 치열한 ‘승진 경쟁’ “성씨 뒤에 붙는 ‘总(zǒng)’은 ‘总裁(zǒngcái),’ ‘总经理(zǒngjīnglǐ)’의 줄임말이죠. 사장님, 대표님이란 뜻인데, 임원급 외에도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중요한 사람이라면 예우 차원에서 붙입니다.” 아침 7시 서울 종로구의 한 어학원. 이른 시간에도 비즈니스 중국어반에는 열댓 명의 직장인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중견 무역회사에 다니는 임모(31) 씨도 2015년 입사 직후부터 2년째 중국어학원을 다닌다. 영어와 일본어에 유창하고 … [Read more...] about “회사는 전쟁터, 인맥 관리도 경쟁력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