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나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예술대학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연극원(연극 단과대학) 최초의 지체 장애 학생이었다. 우리 대학교에는 장애 학생을 도와줄 수 있는 장애 학생 전담 선생님이 존재하지 않았다. 장애 학생들은 학생들의 전반적인 편의 복지를 담당하는 학생과 담당 선생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그나마 최선이었다. 나는 겨우겨우 학교에 적응하며 학교 측에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직접 요구해야만 했다. 가장 먼저 해결했던 것은 기숙사에 대한 문제였다. … [Read more...] about 지금, 장애학생에게 필요한 것
사회
절대 일을 놓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다
엄마가 오늘 늦을 것 같아. 미안해. 밥 잘 챙겨 먹고 있어! 시청 공무원으로 일할 때, 함께 일하는 주무관님은 매일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때마다 아이에게 전화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아이는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며 스트레스에 가끔은 남편과 다투기도 하셨다. 옆 팀의 주무관님은 출산 후에 육아휴직을 하셨는데 결국 1년 후에 도저히 아이를 맡길 곳을 찾기가 어렵다며 일을 그만두셨다. 또 다른 주무관님은 출산 후 업무에 복귀해서도 매일같이 아이를 맡기는 친정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고 … [Read more...] about 절대 일을 놓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다
인터넷이 연애를 ‘효율화’한다
인터넷은 우리의 연애와 결혼도 바꾸고 있을까? 아래 그래프를 보자.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마이클 로젠펠드 교수가 4,000쌍 이상의 미국 부부 및 커플을 대상으로 그들이 어떻게 만났는가를 조사한 연구에 등장한 그래프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연애/결혼 대상을 찾던 방법 ( 친구 소개, 같은 동네 인연, 가족 소개, 사내 커플, 캠퍼스 커플, 초중등 동창, 교회 등 )은 모두 그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 ‘바 혹은 레스토랑', ‘온라인’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온라인에서 만나는 … [Read more...] about 인터넷이 연애를 ‘효율화’한다
아보카도는 어떻게 세계 과일 무역의 총아가 되었을까?
※ The New York Times의 「How the Avocado Became the Fruit of Global Trade」를 번역한 글입니다. 멕시코 미초아칸주 화산 아래에서는 폭력 조직들이 신비하고 수익성 높은 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싸웁니다. 거의 10년 전, ‘라 파밀리아 미초아카나(La Familia Michoacana)’라는 폭력 조직이 우루아판 마을의 나이트클럽 객장에 라이벌 조직원 5명의 잘린 머리를 던져 넣으며 조직의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마치 성전 … [Read more...] about 아보카도는 어떻게 세계 과일 무역의 총아가 되었을까?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운이 더 중요한 이유
이 세상에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 누구도 그럴 수 없다. 누구나 자신이 나고 자란 사회의 도움을 받는다. 사회가 제공하는 공적 자산의 도움을 받고, 경제 활동을 하면서 사람 사이의 인간 관계에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런 부분은 매일의 생활 속에서 잊혀지기 쉬운 부분이라 쉽게 상기하기 어렵다. 나도 그런 도움을 받으며 자랐다. 운 좋게 자상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고, 운 좋게 그리 나쁘지 않은 나라에서 태어나 운 좋게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 [Read more...] about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운이 더 중요한 이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건너뛰는 마음의 단계
자존감을 높이는 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엇이냐? 라고 저에게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인식하고 그것을 충족하는 것." 그렇다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왜 그런 것인가? 라고 저에게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타인의 감정과 욕구만 고려하고 그것만을 충족시키려 했기 때문." 물론 이렇게 간단하게 결론 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오늘의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 간단히 정의해 본 것이니 자세한 것은 아래의 글을 읽어보길 … [Read more...] about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건너뛰는 마음의 단계
오늘날과 같은 ‘동의’의 시대에 성적 즐거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Aeon의 「How do we understand sexual pleasure in this age of ‘consent’?」를 번역한 글입니다. 한 사회가 성을 다루는 방식은 그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이 때문에 시대와 장소에 따라 성을 둘러싼 투쟁의 양식은 변해 왔습니다. 인종 간 결혼금지법(anti-miscegenation)에서 동성애와 성 노동의 불법화에 이르기까지 사회는 우리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성관계를 해야 하는지 규정해왔습니다. 오늘날 사회는 … [Read more...] about 오늘날과 같은 ‘동의’의 시대에 성적 즐거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가난이 두뇌에 영향을 미친다
※ NBC News에 Maggie Fox가 기고한 「Being Poor Affects Kids' Brain, Study Finds」를 번역한 글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와 부유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의 뇌 구조에 차이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9개 도시 어린이 1,990명의 뇌를 촬영한 결과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어린이의 뇌 표면적이 부유한 가정의 어린이의 뇌 표면적보다 더 작았습니다. 인간의 지능은 뇌 표면적 크기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연구 … [Read more...] about 가난이 두뇌에 영향을 미친다
뭐든 자기 원하는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에게
무엇이든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다. 또 원하는 것은 기어이 해야만 된다. 사실 이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그냥 하나의 기질이다. 스티브 잡스나 엘론 머스크 같은 사람도 이런 기질이 높은 경우다. 손정의 같은 이도 마찬가지다. 근데 이 세 사람을 이야기한다고 좋아할 건 없다. 이들은 자신의 기질을 잘 활용한 케이스지 이들 때문에 그 기질이 무조건 장점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은 기어이 해야만 하고, 그것도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해야 … [Read more...] about 뭐든 자기 원하는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에게
우리에게는 약간 불편한 관계가 필요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위해 앞으로는 여직원을 뽑지 않겠다.” “앞으로는 남직원이 여직원에게 아예 말을 걸지 않게 될 것, 직장 내 인간관계가 삭막해질 것이 우려된다.” “실수 좀 했다고 해서 남자 인생을 파탄 내다니, 돈을 노린 복수극이다.” “예민한 여자들은 역시 사회생활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팽배….” 최근 미투 운동에 따른 부정적 여론의 예를 든 것이 아니다. 1994년, 우리 사회에 처음 ‘성희롱이 문제가 된다’는 판결이 나왔을 때 당시 시민들의 반응을 정리한 것이다. 한국 … [Read more...] about 우리에게는 약간 불편한 관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