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인정 욕망이라고 했을 때 인정받는 욕망을 떠올리지만, 사실 인정을 '수여'하는 욕망이야말로 궁극의 인정 욕망이다. 타인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을 때 우리는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졌다는 안도감, 내 존재가 상승했다는 성취감, 내가 속할 세계가 생겼다는 소속감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다. 그러한 감정은 '쾌감'으로 요약되는데 사실 쾌감은 인정을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요즘도 성행하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 시간을 가장 즐기는 사람은 누구일까? … [Read more...] about 진정한 ‘인정 욕망’은 인정받는 게 아니다: 오디션 프로와 가부장제
사회
“왜 같이 살아야 하죠? 이제 좋은 시절은 오지 않는데?”
「백종원 "자영업 포화… 죄송하지만 도태될 분은 돼야"」, 중앙일보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긴 했다. 시장 진입자들의 준비가 부족하단 현실은 너무나 투명할 정도로 잘 드러난다. ‘같이 살아야죠’라는 말은 참 좋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선 ‘왜?’라는 반문이 나온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품질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면 소비자로선 정말로 ‘왜?’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소비자라고 절대적인 답은 아니고 단기적으로는 실수나 제한적 합리로 인한 문제를 보이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왜 같이 살아야 하죠? 이제 좋은 시절은 오지 않는데?”
디지털 성범죄 영상 보는 남자들
최 씨의 동영상 유포 협박 사건에서 다시 한번 실감한 두 가지 사실. 첫 번째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 성범죄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위험부담을 지닌다는 점이다. 피해 여성 연예인은 처음부터 자신이 유포 협박 피해를 받았다고 이야기하면서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첫 인터뷰 후 20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자신의 피해를 밝혔다. 그가 주저한 이유는 지금 우리가 보는 광경이 증명해주지 않나. 언론에 의한, 누리꾼들에 의한 … [Read more...] about 디지털 성범죄 영상 보는 남자들
2018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만든 인류의 희망과 평화
"전쟁범죄와 싸우고 피해자의 정의를 추구한 이들" - 2018 노벨위원회 무력 분쟁으로 인해 아픔을 겪고 매일매일을 폭력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 모든 나라 여성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중략) 이 상을 통해 전 세계가 전시 성폭력 피해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무관심을 거부한다는 말을 생존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우리는 세상이 더 이상 당신들을(피해자) 위해 행동하는 것을 지체하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인류의 생존은 여성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 AP통신 2018. … [Read more...] about 2018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만든 인류의 희망과 평화
문학은 어떻게 여성과 자연을 대상화해왔나
멸칭 하나 때문이 아닙니다. 사실 남자 문인이 여성을 그리는 방식, 남자 영화감독이 여성을 그리는 방식에 밴 인간관이 문제입니다. 이 인간관은 오래되고 아주 거대해서 그 와중에 있으면 그게 문제인지 모릅니다. 숲속에 있으면 숲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숲을 이루는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여기기까지 합니다. 문학이라는 거대한 숲을 거닐면서 여성을 그렇게 그리지 않고 문학을 어떻게 하지? 이렇게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피터 비에리의 말에 따르면 “교양을 가진 자라면 해야 하는 일은 기존의 가치관에 … [Read more...] about 문학은 어떻게 여성과 자연을 대상화해왔나
‘징역 3년’ 유감: 이것은 더 이상 가격 안정책이 아니다
「모두가 기분이 나쁘다」는 글에서 “최근 이처럼 매수심리에 불이 붙은 것은 아마도 청약가점제 확대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과거 같으면 적당한 집에 전세 살면서 돈 모아 언젠가 청약으로 새집에 한 번에 들어가리라 생각했던 ‘대기수요’가 이제는 가만히 돌아보니 나 정도 가점으로는 청약은 어림도 없고 이건 2~3년 더 기다려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자각을 하게 되면서 기축 아파트 매수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는 해설이었다. 청약가점제는 이렇다. 30세 이후부터 쌓은 무주택기간으로 15년을 … [Read more...] about ‘징역 3년’ 유감: 이것은 더 이상 가격 안정책이 아니다
세상이 갑자기 그들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 해당 기사는 서울특별시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세상이 갑자기 그들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저년’과 ‘화냥기’라는 말 없으면 예술 못합니까?
요새 너무 경색되고 '미투'다, 이런 것들이 있다 보니까 서로가 움츠러들어서 뭐 개그라든가 유머라든가 조크를 하려도 […] 사회가 무서워졌어요. 코미디언 심형래(19금 버라이어티 심형래 쇼 기자간담회 발언 중) 문학이 버려야 할 말이 너무 많아졌어요 형님 시인 류근, 11일 이외수의 「단풍」에 대한 페이스북 댓글 '아 옛날이여'를 외치는 올드보이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생각하는 그 좋았던 '옛날'은 무엇인가. 그들이 마음껏 '혐오'하고도 존경의 … [Read more...] about ‘저년’과 ‘화냥기’라는 말 없으면 예술 못합니까?
혹시 경쟁을 습관처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해당 기사는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Read more...] about 혹시 경쟁을 습관처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미용실 커트 1만 5,000원의 비극
1.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미용실이 곡소릴 낸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확실히 미용업계는 한국의 서비스비용, 인건비, 자영업 문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업계가 아닌가 싶다. 커트가 1만 5,000원쯤 하는 평범한 동네미용실 대가르시아 헤어샵이 있다고 해 보자. 접객, 커트, 샴푸, 뒷정리 등 해서 대강 한 시간쯤 걸린다 치면… 하루 8시간을 꼬박 일해야 들어오는 돈이 12만 원꼴. 이렇게 월 25일을 일해야 300만 원. 임대료나 기타 비용을 정산하면 남는 게 없다. 물론 실제 … [Read more...] about 미용실 커트 1만 5,000원의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