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초, 인터넷상에서 문자를 캡처한 사진 하나가 화제가 됐다. 캡처 속 학생은 임금도 명시하지 않고 구인공고를 낸 뒤 개별적으로 시급 4,000원을 통보하고는 이것이 최저시급보다 적음을 지적하자 “사람에 대한 예의” 운운하는 고용주에게 그의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준다. 예의를 중시하는 당신이 일할 사람에게는 왜 예의를 지키지 않느냐고. 이 캡처와 함께 올라온 글은 이내 많은 알바들의 울분을 풀어준 ‘사이다 글’로 등극했다. 올해 법정 최저임금은 5,580원(이 당시에는 4,860원)이다. … [Read more...] about 노무사의 팁: 헬조선에서 알바를 하기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사회
송유근 표절, 그리고 연구자가 자신에게 연구능력이 있는지 판단하는 법
천재는 세상에 없던 걸 생각하거나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남들이 이미 발견하거나 만들어낸 걸 빨리 학습한다고 천재가 아니다. 기존 이론과 성과를 이해하는 것과, 이에 기반해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학술 활동이다. 전자는 전통적인 학이시습(學而時習; 배우고 익히는 것)이고, 후자는 창조적 연구 활동이다. 즉, (a) 지식의 습득 (b) 지식의 전달 (c) 지식의 생산 이 셋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각기 다른 활동이다. 현재 변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은 (a) 지식의 … [Read more...] about 송유근 표절, 그리고 연구자가 자신에게 연구능력이 있는지 판단하는 법
헬조선인이 꼭 알아야 할 심리와 과학을 다룬 책: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긍정의 재발견”
처음 책 제목을 보고 무한긍정, 노력을 강조하는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이 책은 과학적이다. 그렇기에 헬조선인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다. 뿐 아니라, 헬조선의 현실을 잘 보여주기에 현실을 파악하기에도 좋다. 그 가르침을 간추려 보자. 1. 미개한 인간에게 선동은 통한다: 국정원의 댓글은 의미가 없었나? ‘플라시보 효과’는 굉장히 강력하다. 아무 효과가 없는 약이라도, 약이라 생각했다면 효과를 발휘한다. 사람은 믿는대로 느낀다. 선동도 마찬가지다. MIT와 뉴욕대학의 … [Read more...] about 헬조선인이 꼭 알아야 할 심리와 과학을 다룬 책: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긍정의 재발견”
산업공학자가 바라본 교육열
이 글은 그저 제 잡생각에 불과합니다. 아무런 과학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미리 알려드립니다. 한국의 사교육 문제, 크게 봐서 지나친 교육열 문제는 제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는 문제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던 듯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고등학생, 중학생,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 밤낮으로 공부하고 노력합니다. 물론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만, 그것이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데 있겠습니다. … [Read more...] about 산업공학자가 바라본 교육열
당신만의 서울브랜드 개드립 모음
서울특별시에서 "당신만의 서울브랜드로 만드세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눈에 띄는 표현을 모아봤다. (참조 링크: 아이서울유 개드립 모음) … [Read more...] about 당신만의 서울브랜드 개드립 모음
김웅용과 송유근의 비극: 어린 천재에게 성과를 강요하는 잔인한 사회
송유근의 논문 표절 이슈가 한창이다. 가방끈이 짧아 그 진실은 전문가에게 맡겨두고자 한다. 다만, 내가 여기서 느끼는 건 왜 송유근이 여기까지 왔는가이다. 송유근이 처음 화제가 된 것은 만 6세, 즉 초등학교 1학년 때 정보기능사 자격을 따면서부터이다. 부모에 따르면 구구단을 시작한지 7개월만에 미적분 계산을 했고, 초등학교 6년 과정을 3개월만에 끝냈으니 천재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부모의 말에서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장래 미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페인먼처럼 양자전기역학을 전공하겠다는 꿈을 … [Read more...] about 김웅용과 송유근의 비극: 어린 천재에게 성과를 강요하는 잔인한 사회
나와 당신의 커밍아웃을 위해
퀴어가 아닌 사람에게 한 최초의 커밍아웃은 스무 살 여름이었다. 그때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애를 하고 있었고, 여름방학 고향 집에 가족들이 모두 모이자 가족들의 관심사는 나의 첫 연애 상대가 누구냐 하는 것이었다.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 둘 모두에게 나는 알 필요 없다고, 물어보지 몰라고 정색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안 계신 자리에서 누나들이 계속 관심을 가지며 물어보자, 거의 충동적으로 누나들에게 사귀는 사람이 남자라고 이야기했다. 누나들은 아주 잠깐 동안 자신들이 받은 충격을 숨기지 … [Read more...] about 나와 당신의 커밍아웃을 위해
이맹희 vs 이건희
“이맹희 씨는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아니에요. 내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양반이라고. 우리 집에서는 퇴출당한 양반이에요. 자기 입으로는 장손이다, 장남이다, 그렇게 말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아버지도) 맹희는 완전히 내 자식이 아니다, 하고 제낀 자식이고 숙희는 이건 내 딸이 이럴 수 있느냐, 삼성의 주식은 한 장도 줄 수 없다고 20년 전에 그때 얘기를 하셔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2년 4월 25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 [Read more...] about 이맹희 vs 이건희
너무나 낯설어진 중국
중국은 침몰할 것인가 호사가들은 그래 왔다. 일본도 20년간 그랬듯이 중국도 그럴 것이라고. 사실 실제 지표들이나 다른 외부의 역학적 수치들만 봐도 중국 경제는 다소 그들이 말하는 위기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그동안 너무나도 빠르게 달려왔던 중국 경제가 앞으로 한동안 격변의 널뛰기를 겪게 될 것임은 분명한 듯 보인다. 문제는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꽤 많은 분들이 그저 지켜보고만(!) 있다는 점이다. 항상 방관자적 자세를 유지하는 전문가들의 단편적 의견이나 겉으로 드러난 … [Read more...] about 너무나 낯설어진 중국
구글, 애플, 페북 다양성 보고서 엿보기
구글 다양성 보고서라는 게 있다. 보고서라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뢰와 네트워크 등이 내재된 사회적 자본이 실리콘밸리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 실제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구글의 성/인종 다양성 아주 직관적인 주소(www.google.com/diversity)를 치고 들어가면 이런 페이지가 뜬다. 우선 성과 인종에 대한 보고서다. 구글 직원 중 여성은 30%다. 백인은 60%고, 놀랍게도 아시안이 30%나 차지하는 반면 흑인은 2% … [Read more...] about 구글, 애플, 페북 다양성 보고서 엿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