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꽃샘추위가 물러가면 농촌은 본격적인 '농번기' 채비로 한창이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을 갈고, 김을 매고, 퇴비를 뿌려 작물을 재배하기 좋은 땅으로 만든다. 도시의 봄은 개나리나 벚꽃과 함께 오지만, 농촌의 봄은 마을 구석구석까지 번지는 진한 퇴비 냄새와 더불어 온다. 귀농 7년 차인 나는 손바닥만한 텃밭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해 농사를 망치기 일쑤인 '얼치기 귀농인'이다. 그저 우리 가족 먹을 제철 채소 정도를 길러 먹겠다는 수준이지만 그것도 '농사'라고 헥헥거리다 보면 농부에 대한 … [Read more...] about 국민 모두가 조금씩 농부일 때 농촌과 나라가 산다
테크
홍진호에게 ‘만년 2등’ 소리가 반가운 이유
퀴즈 하나. 우리나라를 두고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살률 2위 국가는 어디인가? 퀴즈 둘. 우리나라 국보 1호는 숭례문이다. 그렇다면 국보 제2호는? 퀴즈 셋. 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이다. 그렇다면 2인자인 부통령의 이름은? 평소 이것저것 꼼꼼하게 챙겨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다. 정답이 뭐냐고? 2번은 원각사지 십층석탑이고 1번은 기자도 모르겠다. 사실 정답을 … [Read more...] about 홍진호에게 ‘만년 2등’ 소리가 반가운 이유
태어날 때부터 과학자인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단순한 진리지만 번역서의 생명은 '번역'이다. 누가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책의 무게와 감동이 달라진다. 문학서도 그렇지만 교양이나 전문서적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지금이야 번역 수준도 꽤 높아졌으나 한때 '차라리 원서로 읽는 것이 낫겠다'라는 불만과 비난을 들어야 했던 책이 적지 않았다. 그런 불만을 거침없이 토로할 수 있는 사람은 형편이 나았다. 형편없는 영어 실력으로 '원서 독파'는 꿈도 꾸지 못했기에 고작 책을 덮는 것이 전부였다. 이번에는 … [Read more...] about 태어날 때부터 과학자인 사람은 없었다
왜 중국 업체는 한국 온라인 게임 상표권을 확보하려 하는가?
중국 큰손들이 한국 게임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는 한국 온라인 게임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 재산권)를 사들이고 있다. 룽투게임즈는 <열혈강호>, 드림스퀘어는 <라그나로크>, 샨다게임즈는 <미르의전설 2>의 IP를 수입하였다. 텐센트 VS 非텐센트 "위챗이 아닌 게임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역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한국보다 마케팅 사이즈가 10배 이상 크다는 중국에서 … [Read more...] about 왜 중국 업체는 한국 온라인 게임 상표권을 확보하려 하는가?
초밥은 알고 있다, 당신의 뇌(腦)를
당신은 가장 맛있는 초밥부터 먹는가, 가장 맛없는 초밥부터 먹는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이 선택의 문제에서 뇌과학자들은 중요한 의미를 찾는다. 점심 메뉴는 초밥(스시)이다. 다양한 초밥이 나왔다. 당신은 가장 맛있는 초밥부터 먼저 먹겠는가, 가장 맛없는 초밥부터 먹겠는가?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고, 뭔 상관이냐고? 과학자, 특히 뇌 과학자들에게는 초밥을 선택하는 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실제 … [Read more...] about 초밥은 알고 있다, 당신의 뇌(腦)를
제습기를 사용하기에 적절한 상황은?
「제습기를 구입하지 마세요!!」에서 제습기의 남용(?)을 비판했습니다. 블로그 개설 후 처음으로 방문자가 한 30배쯤 폭증할 만큼 관심이 대단하더군요... 마침 저도 다시 제습기를 구입해야 할 상황이 생겼습니다. 제습기 사지 말라던 제가 바이럴 마케터에 포섭되어 제습기빠로 변절한 것일까요? ㅋㅋㅋ 제가 이전 글에서 제습기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나라 기후에서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Living area)에는 제습기보다 에어컨이 분명히 더 좋습니다. 제습기와 … [Read more...] about 제습기를 사용하기에 적절한 상황은?
과학자 vs 대중, 인식의 괴리
과학자와 일반 대중은 몇 가지 이슈들에 대해서 매우 큰 인식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 분야에 전문 지식 유무의 차이와 더불어 종교/이념적인 성향이 대중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제되지 않은 언론 보도 및 일반 대중의 잘못된 상식이 미치는 영향도 있겠죠. 최근 미국 과학 진흥 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AAAS))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는 … [Read more...] about 과학자 vs 대중, 인식의 괴리
사진정리의 끝판왕, 구글이 나타났다
구글 IO가 별볼일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최근 구글의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구글의 사진저장 서비스가 무료가 되었다는 사실이죠. 사실 얼마 전 클라우드 용량 비교를 했었는데, 당시 제가 선택한 것은 오피스365와 함께 1테라바이트 공간을 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였습니다. 그 외에 아마존은 이미 무료에 가까운 클라우드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한국에서는 아마존이 끔찍한 속도를 자랑하고 있었으므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1. 원드라이브 대신 구글포토를 선택한 이유, … [Read more...] about 사진정리의 끝판왕, 구글이 나타났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푼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도 몰라? 왓슨 & 크릭!”이라고 외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글쎄? 지금 보는 B-form의 DNA 이중나선 모델을 만든 사람은 분명 저 두 사람이 맞다. 그러나 우리가 생물학에서 무엇을 ‘규명했다’라고 할 때는 대개 어떤 가설을 실험적으로 입증했을 때이다. 이 블로그를 오래 읽어오신 분, 혹은 분자생물학의 역사에 좀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알겠지만, 사실 저 두 사람은 어디까지나 몇 가지의 정보(유기화학적 지식, 어윈 샤가프가 얻은 G와 C, 그리고 A와 T의 비율이 비슷하다는 … [Read more...] about DNA 이중나선 구조를 푼 사람은 누구인가?
인사이드 아웃의 과학
뉴욕 타임즈에 올라온 Dacher Keltner와 Paul Ekman의 “The Science of ‘Inside Out’”이라는 글이다. 픽사의 새 영화 “인사이드 아웃” 개봉에 맞춰, 실제 이 영화에서 과학 자문을 맡은 이들이 쓴 글이다. 난 아직 “인사이드 아웃”을 보지 못했는데, 영화의 기대감을 좀 더 높여 보고자 전문을 번역했다. 5년 전, 작가이자 감독인 픽사의 Pete Docter는 한 영화의 아이디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자 우리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 영화는 감정이 사람의 … [Read more...] about 인사이드 아웃의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