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late Magazine에 Rachel Withers가 기고한 「I judge men based on how they talk to the Amazon Echo’s Alexa」를 번역한 글입니다. 남자친구 제레미가 비서에게 고함을 치며 일을 시켰을 때, 그녀는 마치 익숙한 일을 겪듯 개의치 않았지만 나는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한테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자에게 날카롭게 명령하는 듯한 말투는 혐오스러웠습니다. 사귀던 몇 주 동안 그런 말투로 내게 말한 적은 한 번도 … [Read more...] about 알렉사에게 소리 지르는 사람과 데이트하지 않는 이유
사회
1944년 1월 16일, 목놓아 부르다 간 시인
영화 속에서 대개 시인이라는 이들은 창백한 낯빛에 뿔테 안경을 쓰고 섬세한 성품에 쉽게 상처받으며, 비쩍 곯아서 맨날 줘 터지지만, 깡다구는 있어서 목소리는 카랑카랑한, 그러다가 더 두들겨 맞는, 그런 캐릭터일 때가 많다. 물론 시인도 사람 따라 개차반부터 성인군자까지 천차만별이겠지마는, 보통의 이미지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이미지를 벗어나는 시인 하나가 있었다. 시인이면서 명사수였고 글쟁이이면서도 폭탄 다루고 침투 훈련까지 받은 사람, 이육사가 그다. 본명 이원록. 그는 진성 … [Read more...] about 1944년 1월 16일, 목놓아 부르다 간 시인
푸틴 치하 18년, 푸틴 세대의 역설
※ The Washington Post에 Anton Troianovski가 기고한 「The Putin Generation, Young Russians are Vladimir Putin’s biggest fans」를 번역한 글입니다. 대학생 예카트리나 마메이는 시내 버스로 등교하는 시간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독립 매체의 기사를 훑어봅니다. 러시아의 권위주의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보면서 역설을 느끼죠. 러시아의 “푸틴 세대”라면 누구나 직면하는 역설입니다. 졸업 후 … [Read more...] about 푸틴 치하 18년, 푸틴 세대의 역설
왜 한진 세 자녀는 같은 대학에서 유학했을까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에게 공통점이 있다. 입사 후 수년 내 모두 임원으로 점프했다는 것만이 아니다. 유학 경력도 특이하다. 셋 모두 미국 서부에 소재한 같은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래서일까, 세 자녀 모두 미국식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장녀 조현아 사장은 Heather Cho, 아들 조원태 사장은 Walter Cho, 둘째 딸 조현민 전무는 Emily Cho로 불린다. 한진 일가의 USC 행 KBS 시사 기획 ‘회장님의 나라는 어디입니까’(2014년) 제작진이 … [Read more...] about 왜 한진 세 자녀는 같은 대학에서 유학했을까
5월의 연휴를 지나며: 소파 방정환의 뒤켠
1931년 소파 방정환이 죽었다. 한참 옛날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젊어. 1899년 생이니까 우리 할아버지하고 동갑이고 죽을 때 나이 서른 셋. 젊어도 너무 젊을 때 세상을 떠났네. 하지만 그 짧은 생에 비해 그는 여러 굵직한 흔적을 남기고 갔다. 우선 ‘어린이’라는 고운 한국말부터 그의 작품이잖아. 이제 ‘이놈’ ‘저놈’ ‘애자식’이라고 부르지 말고, 아이들도 한울님(天)이므로 ‘어린이’로 높여 부릅시다. 이렇게 주창하고, 어린이에게 존댓말을 쓰자고까지 나아가설랑 고루한 어른들을 잔뜩 … [Read more...] about 5월의 연휴를 지나며: 소파 방정환의 뒤켠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 이번에는 정말 다를까?
※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의 도쿄 지국장 애나 파이필드(Anna Fifield)가 쓴 칼럼 「Talk of peace with North Korea has the South wondering: Will this time be different?」을 번역한 글입니다. 전쟁을 잠시 멈춘 지 65년 째. 전쟁은 끝난 적이 없기에 남북은 계속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고, 이따금씩 국지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런 세월을 겪어 온 한반도 사람들에게 지난 금요일 남과 북의 … [Read more...] about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 이번에는 정말 다를까?
지금 우리의 위치가 궁금하다면 이 ‘인문학’ 지도를 주목하라
너 지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만화 주인공이 곤경에 빠졌을 때 주변 인물이 자주 외치는 대사다. 비단 만화 주인공 뿐 아니다.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에서 헤매는 우리에게 사람들은 말한다. 도대체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이 질문의 주어를 '우리'로 확장하면 또 다시 전혀 다른 차원의 질문이 된다. 그러니까, 지금의 시대는 도대체 어떤 시대란 말인가? 문장의 성격이 다시금 극적으로 바뀌면서, 이 말의 무게와 폭력성은 한 개인을 넘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를 … [Read more...] about 지금 우리의 위치가 궁금하다면 이 ‘인문학’ 지도를 주목하라
에이스 팀원이 팀장 되면 저지르는 실수
Question. 지난해 초 팀장에 임명된 2년 차 팀장입니다. 제가 팀원으로 일할 때는 일을 정말 잘했거든요. 항상 S평가를 받았구요. 그런데 팀장이 된 뒤 생애 첫 B평가를 받았습니다. 팀원들의 상향 평가도 좋지 않았고요. 팀원들은 제가 너무 많이 간섭한다고 불만이에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죠? Answer. 팀장으로 승진한 첫해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참 많죠. 앞서 '회사생활이 꼬이는 시추에이션 워스트 3'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 중 2위가 '바뀐 … [Read more...] about 에이스 팀원이 팀장 되면 저지르는 실수
폭발한 대학촌 원룸 갈등: 방값 비싸게 받고 기숙사 신축도 막아
대학촌의 대표적 주거 형태가 하숙집에서 원룸으로 바뀐 뒤 부모 자식처럼 다정하던 집주인과 학생 사이도 철저한 거래 관계로 바뀌었다. 충북 제천의 세명대학교 학생들은 원룸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가두시위까지 벌였다. 서울에서는 원룸업자들이 대학 기숙사 신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원룸 가격을 둘러싸고 벌어진 대학가 갈등을 《단비뉴스》가 취재했다. ‘세명대 반딧불’의 소원은 “원룸 가격 인하” 세명대 후문 근처 원룸에 사는 이창희(26·세명대 법학과 4) 씨는 … [Read more...] about 폭발한 대학촌 원룸 갈등: 방값 비싸게 받고 기숙사 신축도 막아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을 말해준다
※ 이 글은 The Economist의 ‘You are what you eat’를 발췌 및 번역한 글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고정관념은 아닙니다. 여러 심리학 연구결과는 서양 문화에서 자란 사람이 동양 사람에 비해 개인적이고 분석적이며 추상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시도는 여러 가지 있었으나 모두 나름의 한계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근대화(modernisation)가 서양을 바꾸어놓았다’고 하기에는 일찍이 … [Read more...] about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