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으로 식량 부족 해결!? tvN 채널에서 ‘종합 인문학 예능 버라이어티’로 시작했던 <알쓸신잡>. 개인적으로는 김영하 작가를 좋아해서 시즌 1을 더 애청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목포 편에서, 각자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그야말로 ‘알쓸신잡’을 나누던 대화 도중 황교익 칼럼니스트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이 밥그릇이 국가 권력이 밥그릇도 통제한다는 것의 상징이다. 이건 박정희 정부에서 만들어진 밥그릇이다. 밥을 한 사람이 너무 많이 먹으니까 모자랐다. … [Read more...] about 그릇의 의미
생활
가족의 탄생
가족. 가족이라는 단어를 입안에 굴리다 보면 까슬까슬한 여러 감정이 오간다. 이내 하고 싶은 말을 꿀꺽, 그저 힘겹게 넘겨버리곤 한다. 선뜻 말이나 글로 남기기 어려운 것. 그것이 나에게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이었다. 오손도손 같이 살면, '또 다른' 가족이 되는 걸까? 그렇게 '가족'들과 살면 그곳은 '집' 이 되는 걸까? 남보다 못한 가족보다, 가족 못지않은 남과 같이 사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바로 '대안 (alternative) 가족'이다 도시: … [Read more...] about 가족의 탄생
설거지하는 페미니즘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기고된 글입니다. 너와 나의 집들이 잔혹사 지인의 집들이에 갔을 때 일이다. 그날의 호스트는 남편이었다. 남편의 친구, 그 친구의 부인과 자식들까지 손님이 족히 스무 명은 되었을 것이다. 점심부터 시작된 집들이는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가까이 사는 사람은 들렀다가 가고, 멀리 사는 사람은 자고 갔다. 부인은 그 입들을 다 거둬 먹였다. 잡채부터 각종 전, 나물, 갈비까지 손 많이 가는 음식들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올라왔다. 사 온 음식은 없었다. … [Read more...] about 설거지하는 페미니즘
회사에서 잉여로 분류되지 않는 방법
명문대를 나오고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들이 멀쩡하게 잘 다니던 대기업에서 퇴출된다. 갈 데가 없다. 그런데 미국은 호황이고 일본은 회복 중이다. 그럼 일본이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야 하나? 20-30년 뒤에도 그들이 호황을 즐기리라는 보장이 있나? 또 그 이후에는? 난 시스템 문제까지 고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므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무엇을 할까’에 답하고자 한다. 언제든 쉽게 대체될 우리 명문대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면 안전한가? 절대 그렇지 않다. 하나같이 잘 나갔던 … [Read more...] about 회사에서 잉여로 분류되지 않는 방법
너는 줬지만 나는 받지 않았어
"머리가 좀 나쁘신 것 같아요." 머릿속의 퓨즈가 휘익- 소리를 내며 암전했다. 전화기를 들고 있던 손이 덜덜 떨렸다. 잡지 기자로 일하다 팀을 옮겨 국내 대기업의 온라인 홍보를 대행하는 일을 하게 된 지 한 달이 안 됐을 때였다. 기업의 큰 행사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작성하고 컨펌을 받는 과정에서 담당자는 과도하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처음 그 일을 하게 됐을 때 인수인계를 해주던 사람은 “그는 낯을 많이 가리니(?) 처음에는 트집을 잡고 화를 많이 내겠지만, 내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 [Read more...] about 너는 줬지만 나는 받지 않았어
내게 도움이 되는 조언도 듣기 싫은 잔소리로 들리는 이유
※ 이 글은 BBC에 기재된 「Why even the best feedback can bring out the worst in us」을 번역한 글입니다.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합니다. 더 빨리 달리고, 더 창의적으로 살고, 상을 더 많이 받고, 병을 더 많이 치료하며, 돈을 더 많이 벌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이루려 노력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미리 각오하시는 … [Read more...] about 내게 도움이 되는 조언도 듣기 싫은 잔소리로 들리는 이유
miss의 다양한 뜻 정리
라쿤잉글리시 미친너굴입니다. 하나의 동사에 다양한 뜻이 있는 점이 영어를 어렵게 하는 한 가지 이유죠. 다양한 뜻으로 쓴 문장을 많이 접하면서 공부하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은 동사 miss의 다양한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miss = fail to reach ~ 동사 miss의 대표적인 뜻은 '목표했던 것을 놓치다' '~을 잡는 데 실패하다(fail to reach its target)' 입니다. miss 다음에는 목표 대상이 나옵니다. 보통 목표물로 가는 … [Read more...] about miss의 다양한 뜻 정리
심리치료는 심리학자에게!
인지행동치료에 보험이 적용되었지만 심리학자들의 심리치료는 여기서 배제되었다. 나는 이것이 밥그릇 싸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밥그릇 싸움이라면 심리학자들이 밥그릇 뺏기지 않고 잘 지키며 전문성을 키워갔으면 좋겠다. 나는 계속 심리학자들에게 심리치료를 받고 싶다! 보건복지부 민원신청 심리치료에 심리학자가 배제되지 않도록 3분만 시간을 내 함께 민원을 넣어주세요. 인지행동치료를 비롯한 심리치료에 있어 심리학자들의 전문성도 배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Read more...] about 심리치료는 심리학자에게!
맞춤법은 띄어쓰기부터
띄어쓰기를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네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글 맞춤법은 띄어쓰기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어요. 오·탈자가 있는지 서술어를 맞게 썼는지보다 띄어쓰기가 먼저 보이기 때문인 거죠. 예전의, 그러니까 한 100년 전쯤의 한글에는 띄어쓰기라는 게 없었나 봐요. 당시의 신문을 보면 기사를 죄다 붙여쓰기로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띄어쓰기를 안 하거나 엉뚱하게 해놓고 보니 글이 제멋대로 읽히는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가장 흔한 예가 이런 거죠. 아버지가 방에 … [Read more...] about 맞춤법은 띄어쓰기부터
좌절은 어떻게 우리를 더 창의적으로 만드는가
우리는 사는 동안 수많은 장애물, 좌절, 낯선 것, 멍청한 시도 등을 겪습니다. 이를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우리의 목표를 저해하는 것들로 생각하시나요? 오늘 이야기는 이 생각을 반전할 내용을 담았습니다. 인지 심리학에 따르면 어떤 특정한 종류의 어려움과 장애물은 우리의 수행 능력을 향상해 우리를 더 창조적으로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이제 방해물을 기회로 생각해야 할지도 몰라요! 이해 더하기 심리학자 다니엘 오펜하임은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수업 … [Read more...] about 좌절은 어떻게 우리를 더 창의적으로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