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우리 집 화제의 신간 『마시는 즐거움』을 펴낸 마시즘 에디터의 출간 회고록이다.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던 이야기지만 마감 시간이 닥쳐서 전당포에 물건 파는 심정으로 내어놓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가 출간 선배로서 인생 첫 책을 낸 작가들에게 주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가벼이 설레지 말라’ 아마도 그 자신이 서점에 아직 깔리지도 않은 본인 책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책을 찾지 못하면서도 『마시는 즐거움』이 큰 성공을 하고 속편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 [Read more...] about [셀프리뷰] 마시즘이 리뷰하는 『마시는 즐거움』
문화
박사, 전문가 그리고 백종원
1. 유튜브 이야기 예전에 비해서 유튜브(동영상+스트리밍)를 자주 보는 편이다. 예전에는 동영상이라는 것이 그저 텔레비전의 대체용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인터넷 인프라가 그리 좋지 않던 시절이라 화질 좋으면서 길이가 긴 동영상을 스트리밍의 형태로 보기가 쉽지 않았기에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동영상으로 무엇인가를 배우거나,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에 고루했던 생각들이 몇 가지 계기를 통해 바뀌게 되었다. 몇 년 전 이야기이긴 한데, 첫째 아이가 … [Read more...] about 박사, 전문가 그리고 백종원
가볍고 쓸데없는 일들로 시간을 보내자
쉬어야 할 때가 언제냐면, 바로 지금이야. 너무 중요한 일들 사이에서, 너무 바쁘다고 느껴진다면. 가볍고 쓸데없는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 온 거야. 바쁜 와중에 왜 그림을 그리고, 산책을 하고, 노을을 보고, 친구와 수다를 떠냐면… 그러려고 사는 거니까. 콧노래를 부르는 법을 잊지 않으려고. 여름이 오는 냄새를 맡으려고. 그런 가볍고 쓸데없는 일들을 하려고. 다음 한 주는 그렇게 살아보기로 약속한 거야, 우리 친구들. 가볍고 쓸데없게.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가볍고 쓸데없는 일들로 시간을 보내자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③ 여행 편 1: 제주의 숲
※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② 숙소 편」에서 이어집니다. 제주를 제대로 즐기는 재주 처음부터 밝혔지만 나의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목적은 단 하나, ‘쉼’이었다. 워낙 여행 스타일 자체가 코스를 빡빡하게 짜서 둘러보는 편은 아닌데다 이번 한 달 살기는 더 없이 격렬하게! 게을러지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그날그날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였다. 배고프면 먹고,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집 앞 카페로 슬렁슬렁 걸어가거나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던 카페의 목록을 뒤적였다. 그러다가 … [Read more...] about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③ 여행 편 1: 제주의 숲
감정 해체하기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한 가지 효과적인 것은 감정을 해체하는 명상(?)이다. 방법 방법은 간단하다. 어떤 감정, 특히 컨트롤하기 힘든 감정으로 힘들 때면, 몸의 느낌에 집중해서 그 느낌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데 짧으면 몇 초, 길면 몇 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분하고 화가 나는 상황이라면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차분히 몸의 느낌을 하나씩 알아차려가면 된다. 가슴의 근육이 뻐근할 수 있다. … [Read more...] about 감정 해체하기
모든 것은 디테일에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은 원래 "신은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이 말은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건축에서도 세부적인 부분들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내가 느끼는 것 또한 비슷하다. 사실 모든 것은 디테일에 있다. 삶도, 천국도, 글쓰기도, 관계도 오직 디테일에 있다. 디테일에 예민한 사람은 확실히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다양하고 풍부한 삶을 산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밥 먹고 … [Read more...] about 모든 것은 디테일에 있다
2019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2017년부터 매해 서울국제도서전을 간다.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것도 좋지만 매해 달라지는 행사의 콘셉트와 여러 기획 요소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해도 연초부터 2019 서울국제도서전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해두었고 빼놓지 않고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느꼈던 점들을 매년 그랬던 것처럼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한다. 1 도서전은 크게 A홀과 B홀로 공간이 나뉘었다. A홀에는 단행본 출판사와 잡지 유통사 등이 주로 들어와 있고 B홀에는 학습 출판사와 … [Read more...] about 2019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마음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어쩌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 세상 모든 일은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능력의 영역과 어떻게 할 수 없는 마음의 영역 말이죠. 우리는 최선을 다할 수 있지만 그래도 사람의 마음을 어쩌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짐 캐리 주연의 코미디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는 최악의 불운을 타고난 남자, 브루스가 등장합니다. 브루스는 자신의 불운을 저주하며 신을 탓하죠. 그래서 신은 자신의 능력을 브루스에게 나눠줘요. 하루아침에 브루스는 신이 되어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 [Read more...] about 마음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② 숙소 편
※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① 준비 편」에서 이어집니다. 숙소, 잘 골라야 한 달이 즐겁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버킷리스트에 있던 이 문장이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현실이 되는 순간 생각해봐야 할 많은 것이 하나둘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비용은? 숙소는 어떻게 하지? 혼자 가도 괜찮을까? 가서 뭘 하지? 그 고민을 하나하나 해결해 보는 제주 한 달 살기 리얼 버라이어티!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꾸는 사람들은 오는 시기도 목적도 제각기 다르다. 방학을 … [Read more...] about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② 숙소 편
‘러브리스’, 불안이라는 감옥
꿉꿉한 날씨를 뚫고 충무로에 도착해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러브리스(Loveless)〉를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느낀 거지만 이날 날씨와 장소, 그리고 영화가 참 잘 들어맞았다는 것. 사랑이 사라졌다? 사라졌다고 할 만한 사랑이 이 영화에서 애초에 존재하긴 했던 것일까? 나무에 올라가 보는 아이. 누군가 집을 보러 온 것이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지 알아챈 아이의 퉁명스러운 태도. 냉장고 위의 작은 텔레비전.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전파되는 시대상. 질 스타인, 버락 오바마, 미트 … [Read more...] about ‘러브리스’, 불안이라는 감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