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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전 날, 조선일보의 ‘노무현-성완종’ 물타기

2015년 4월 29일 by 임예인

재보선 전 날, 조선일보의 헤드라인

28일 밤, 조선일보의 인터넷 헤드라인이다. 이 기사는 실제 조선일보 지면에는 29일자 4면에 비교적 작게 실렸으나, 인터넷판에서는 대서특필되며 chosun.com에서는 인기 기사 1위, 미디어다음에서도 많이 본 뉴스 4위(댓글 많은 뉴스로는 1위)에 올랐다.

조선 28일 헤드라인

자극적인 타이틀이다. 이 제목만 보면 성완종은 민주당 정치인이고 노무현과는 영혼의 베스트프렌드 쯤 되는 것 같다. (물론 실제로 그는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이었다.)

  • 조선일보: “盧 캠프서 2억 달랬더니 성완종이 3억 보냈더라”

 

십 년 전 일을 꺼낸 조선일보

성완종이 노무현 캠프에 3억을 전달했다는 저 얘기가 무슨 얘긴고 하니 2002년 대선 때 얘기다. 사실 새로 밝혀질 만한 내용이 없는 게, 당시 정국을 뒤흔들며 온 정치권을 뒤흔들었고, 수사도 다 끝났고 판결도 다 끝난 문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조선일보가 십 년은 묵은 이 이야기를 뜬금없이 꺼내며 이렇게 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캠프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2억원의 선거 자금을 요구했고, 성 전 회장은 노 캠프 측이 요구한 것보다 1억원이 많은 3억원을 건넨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게 뭔 K소리인가. 2002년 대선 불법 대선자금 파동은 지금의 성완종 스캔들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그야말로 당시 정국을 뒤흔든 대규모 스캔들이었다. 다만 당시 노무현 캠프와 민주당보다 한나라당을 압도적으로 크게 흔들어서 문젠데… 여하튼 온갖 대기업이 여야에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했다. 그게 무슨 28일 알려지나. 이걸 정말 28일에 알았다면 조선일보는 언론으로서 자격이 아예 없는 거다.

 

같은 시기 한나라당이 벌였던 일: “차떼기”

당시 2002년 대선 당시의 불법 대선자금을 캐던 검찰은 한나라당 쪽에서 노무현 캠프는 귀여워 보일 정도로 엄청난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내게 된다. 이게 뭐냐 하면 그러니까 그 이름이 유구히 정치사에 남을 빛나는 ‘차떼기’다. 요즘처럼 시시하게 비타 500 박스에 돈을 받는 게 아니라 트럭에 돈을 가득 담아 아예 트럭째로 받아버리는 거다.

본문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본문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당시 조선일보 기사를 보자.

  • 조선일보: 한나라, 4대기업 불법자금 총 502억

박근혜 대통령도 아마 잘 아실 거다. 이때 차떼기가 거하게 걸린 뒤 뭐 정당을 개혁하겠다며 천막당사 쇼를 벌인 게 바로 그 본인이시니까.

  • 노컷뉴스: 박근혜, “차떼기” 당사 떠나 천막당사로 옮겼다

사실 2002년 대선만 해도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제공받는 게 일종의 관행이었던 거다. 물론 차떼기가 걸리면서 이 관행은 싸그리 무너졌지만. 물론 노무현 캠프 역시 차떼기 수준은 아니어도 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제공받았는데, 당시 노무현 캠프가 받은 불법 대선자금의 규모는 한나라당 이회창 캠프가 받은 불법 대선자금 규모의 약 1/8 수준이었다. (이때 노무현 대통령은 본인 캠프가 받은 불법 대선자금이 이회창 측 1/10을 넘으면 은퇴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가 실제로 1/10을 넘어버리면서 여러모로 구설수에 시달렸다.)

 

“차떼기”는 모르는 척 노무현만 물고 늘어지는 노골적 물타기

1/8밖에 안 받았으니 노무현은 착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관행이었다 해도, 그리고 당시 선거를 치르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해도 잘못은 잘못이다. 책임을 져야 하고 댓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8배를 받아먹은 놈들이 “야, 진짜로 1/10 넘었으니까 물러나라”고 우기는 건 웃기는 일인 것이다. 그리고 “야 쟤도 돈 받았대요!” 하고 물타기를 벌이는 것도 좀 무안한 일인 것이다. 참고로 그때 한나라당은 진짜 그랬었다. 지금만 “너네가 사면을 시켜줘서 우리가 뇌물을 받게 됐잖아!” 하는 식으로 유체이탈 화법을 쓰는 게 아니다.

그리고 십 년이 지나 당시 불법 대선자금 사태의 일각을 끄집어내 마치 노무현 캠프만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받은 양 집중적으로 기사를 뽑아내고, 상대 캠프가 무려 차떼기를 벌일 정도였다는 맥락은 송두리째 거세하는 것 또한 웃기는 일인 것이다. 아니 이건 물타기보다 더하다.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다. 그 더럽고 치졸한 짓을 그래도 정도를 추구해야 할 언론이란 탈을 뒤집어쓰고 하고 있다는 게 난감한 일이다.

 

이것은 기사인가, 정치 공작인가

그리고 이 기사가 실린 다음 날인 29일(오늘) 새벽 6시, 재보선 투표가 시작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을 사면해 준 노무현이 잘못했다”며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식 책임 회피술을 선보인 날, 조선일보는 노골적인 물타기 기사를 헤드라인에 내보냈다. 이 헤드라인은 정말 ‘기사’인가? 아니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분명한 ‘정치 공작’인가?

조선일보가 2002년 대선 당일 내놓은 전설적인 사설을 인용하며 마친다.

“판단은 이제 독자들의 몫이다.”

이제는 전설이 된 그 사설
이제는 전설이 된 그 사설

Filed Under: 시사, 정치

필자 임예인 twitter twitter facebook

노동자의 세상을 꿈꾸는 (전 편집장 겸) ㅍㅍㅅㅅ 노조위원장. 그러나 과업에는 태만하고 두목에게 술이나 뜯어먹고 다닌다는 첩보가 입수된 바 있다. 경쟁매체 슬로우뉴스에서도 세작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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