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ip to content
  • Skip to secondary menu
  • Skip to primary sidebar
  • Skip to footer

ㅍㅍㅅㅅ

필자와 독자의 경계가 없는 이슈 큐레이팅 매거진

  • Home
  • 스타트업
    • 마케팅
    • 투자
  • 시사
    • 경제
    • 국제
    • 군사
    • 사회
    • 언론
    • 역사
    • 정치
    • 종교
  • 문화
    • 게임
    • 교육
    • 덕후
    • 만화
    • 스포츠
    • 애니
    • 연예
    • 영화
    • 인문
    • 음악
    • 책
    • 학문
  • 테크
    • IT
    • SNS
    • 개발
    • 공학
    • 과학
    • 디자인
    • 의학
    • 환경
  • 생활
    • 건강
    • 부모
    • 성인
    • 여행
    • 영어
    • 음식
    • 패션
  • 특집
    • 개드립
    • 인터뷰
  • 전체글

숙취를 확 풀어주는 전국 해장국 신흥강자 5

2025년 7월 4일 by 식신

많은 노동자의 하루는 늦은 밤부터 시작된다. 용문동 어느 시장에서는 저녁 9시경부터 속속 도착하는 식자재 차량들이 밤 거리를 밝힌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야간 작업을 마친 뒤 이른 아침 식사로서 주린 배를 채워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해장국. 근처의 창성옥과 용문해장국 등 해장국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새벽부터 문을 열고 상인들이 반긴다.

구수한 사골 육수, 넉넉히 들어간 소뼈, 하나하나 큼직한 선지에 시원한 배추까지! 빈틈없이 가득 찬 뚝배기의 펄펄 끓어오르는 소리만으로도 지친 이들에게는 위로이고 응원이다. 넘쳐흐르는 국물에 봉긋 솟아오른 건더기를 바라보며, 오늘도 부지런히 시작했음에 만족하고 기운찬 첫 숟가락으로 식사를 시작한다.

한켠에는 전날 마신 술을 씻어내려는 직장인들이 해장국을 먹고 있다. 숙취가 담긴 눈으로 뜨거운 국물 한 숟갈을 떠넣고는, 이마에 맺히는 땀을 훔치며 조용히 속을 달랜다. 국물 속 깊숙이 배어든 사골의 진한 풍미와 푹 삶아진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이 어제의 과음을 조금씩 덜어내는 듯하다. 해장국집의 새벽은 그렇게 각자의 피로와 후회를 녹이며 다시금 하루를 향해 나아갈 힘을 보태는 시간이다. 해장국이라는 음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우리네 삶의 장면들이 아닐까.

‘술로 쓰린 창자를 푼다’라는 뜻의 한자는 ‘해정'(解酊)이다. 이 ‘해정’의 한자어가 포함된 해정국이 훗날 해장국이 된 것이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며 찾아든 외국인들의 식사로 소고기 부산물이 수시로 남자, 주변 식당에서 이것을 이용해 끓인 국이 노동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것이 시작이었다. 특히 술 마신 다음 날 숙취 해소에 최고여서 해장국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여전히 이 시절 해장국집의 정취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자 이후 해장국집들의 모델이 된 곳이 바로 종로의 청진옥. 이 청진옥부터가 한양 도성의 동소문으로 땔감을 들이는 노동자들이 땔감을 내리고 술과 해정국으로 허기를 달랬던 노포이다.

일찍이 귀한 단백질을 여럿이 나누어 먹기 위해 ‘탕’이 고유한 음식으로 자리 잡은 우리네 음식 문화에서, 초창기의 해장국 또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발맞추어 진화한 ‘탕 문화’의 한 갈래였다. 그렇게 탄생했던 투박한 국물 음식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며 성장하였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 단순히 탕 문화의 연장선 상에 있는 음식을 뛰어넘어 그 자체로 새로운 식문화의 하나로 입지를 굳혀 나갔다. 그렇게 완성된 음식이 도시에서의 삶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우리에게 친숙한 오늘날의 해장국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노동자가 일과 술로 이어진 피로와 숙취를 해장국 한 그릇으로 밀어낸다. 노고를 위로하고 응답하기 위해, 항시 묵묵히 끓어오르는 것 또한 해장국 한 그릇이다. 이만큼의 사람 냄새, 인간미가 해장국 한 그릇에 얽혀 있다. 우리네 삶과 함께 뚝배기에 담기고 비워지는 그런 음식이라,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라면 유독 더 자주 찾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주는 바로 이런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해장국 맛집 5곳을 준비했다. 뚝배기 속 펄펄 끓어오르는 해장국과 정(情)이, 어려움 속 지친 마음에 따스한 응원의 손길이 되어 주길 기원한다.

 

1. 인위적인 느낌 없이 순수한 국물, 서울 아현 ‘북성해장국’

  • 매장정보 바로가기
measiah33님의 인스타그램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집밥처럼 건강한 스타일의 해장국이 반겨 주는 푸근한 맛집. 대표 메뉴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비주얼의 ‘해장국’이다. 뽀얗게 우러난 사골국 스타일의 국물은 마치 백색의 도화지 같은 맛. 반찬으로 따로 주는 선지는 흔히 만나기 힘든 정도의 신선함이 남다르다. 그대로 쪼개어 먹어도 좋고, 넉넉히 들어간 우거지와 같이 먹는 맛도 좋다.

국물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고추지와 양념장을 활용해 입맛에 맞게 커스텀해 즐기되, 첫 입은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순수의 맛 그대로 즐겨 보길 권한다. 쌀뜨물처럼 고운 육수를 보다 순수하게 고스란히 느껴 보고 싶다면 ‘곰탕’도 좋다. 슴슴하지만 잡내 하나 없으면서도 구수한 맛이 은은하게 감도는 자연스러움이 결국에는 한 뚝배기를 전부 비워내게 만든다.

대단한 특별함보다는 엄마의 정성 어린 밥처럼 건강하고 부담 없는 맛의 해장국을 맛볼 수 있는 맛집으로 추천한다.

  • 위치: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35길 7
  • 영업시간: 평일 06:00 – 20:00, 토요일 06:00 – 19:30(B·T 15:30 – 17:00), 일요일 휴무
  • 가격: 해장국 1만1000원, 곰탕 1만1000원
  • 후기(식신 어마마마987): 사무실에서 비교적 가까운 (지하철로 3정거장 정도)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식사하러 종종 찾은 곳

 

2. 입맛 당기는 우거지와 맑은 국물의 만남, 대전 유성 ‘일당’

  • 매장정보 바로가기
yu_ji_______님의 인스타그램
yu_ji_______님의 인스타그램

대전 시민들이 사랑하는 특별한 뼈해장국을 만날 수 있는 맛집. 대표 메뉴 ‘뼈다귀탕’의 포인트는 맑고 깔끔한 국물과 넉넉히 올라가는 우거지다. 기본적으로 맑게 뽑아내는데다 들깻가루 등도 일체 넣지 않아 보기에도 산뜻한 국물은 입에서 걸리는 부분 하나 없이 개운하게 넘어간다.

부담 없이 맛있게 매운 수준으로 무쳐낸 우거지는 그 자체로도 별도의 요리라고 봐도 될 정도로 푸짐함과 완성도 모두 훌륭한 편. 큼직하게 퍼 올려 국물과 함께 먹어도 좋고 건더기만 먼저 덜어 술안주처럼 즐겨도 소주 한 병은 금방이다. 푸짐하게 들어찬 등뼈에서 살점을 발라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보다 우거지에 집중하고 싶다면 ‘한우 사골 우거지 해장국’도 좋다. 사골육수를 넣어 슴슴하면서도 우거지의 채수가 오롯이 우러난 국물이 숙취로 상처 난 위장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신선한 선지 덩어리가 세트로 나오니 함께 즐겨도 좋다. 대전을 대표하는 해장국 맛집으로 추천할 만하다.

  • 위치: 대전 유성구 계룡로59번길 36
  • 영업시간: 매일 00:00 – 24:00
  • 가격: 뼈다귀탕 1만2000원, 한우사골우거지해장국 1만1000원, 감자탕 소 3만4000원
  • 후기(식신 607899): 이게 감자탕이지 어딜가도 여기만하지 못해요 대전가면 꼭 가는 곳입니다 시래기도 먹고 더달라고 하면 리필도 되고 좋아요

 

3. 수구레 듬뿍 품은 농후한 국밥, 대구 달성 ‘현대식당’

  • 매장정보 바로가기
식신 컨텐츠팀

특수 부위 수구레를 사용하는 국밥집들이 많은 현풍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수구레 국밥을 선보이는 집. 대구식의 적당히 칼칼한, 전형적인 소고기 해장국 육수에 잘 손질한 수구레를 넉넉히 담아 내는 ‘소구레 국밥’이 보통의 해장국밥과는 확실히 다르다. 듬뿍 들어간 수구레가 씹히며 느껴지는 꼬들꼬들한 식감부터 곱창과는 다른 은은한 고소함이 듬뿍 밴 국물의 풍미까지 하나하나 새로운 느낌으로 매력적이다. 워낙에 기본 손질이 깔끔한 편이라 잡내가 잘 잡혀 있다.

수구레 특유의 투박한 듯 입에 감기는 식감과 고소한 육향을 좀 더 직관적으로 느껴 보고 싶다면 ‘소구레볶음’과 ‘소구레전골’도 추천할 만하다. 여과 없이 다가오는 선명한 고소함이 처음에는 다소 버거울 수 있지만, 일단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꾸 손이 가는 수구레의 매력을 국밥보다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대구의 해장국밥 중 하나인 시장 수구레 국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멀리서도 기꺼이 들러 볼 만한 집으로 추천한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허기를 달랠 겸 들러 봐도 좋겠다.

  • 위치: 대구 달성군 현풍읍 현풍로6길 5
  • 영업시간: 월-금 05:10 – 20:00, 토·일 휴무
  • 가격: 소구레국밥 7000원, 소구레전골 2만원, 소구레볶음 2만원
  • 후기(식신 커피는M.I.X): 유명맛집이라서 가봤는데 비주얼부터 옛날장터국밥! 너무조음 ㅋㅋ 가격도 대체로 저렴 맛있음

 

4. 웨이팅 필수 소한마리 해장국, 부산 광안 ‘바로해장’

  • 매장정보 바로가기
식신 후레쒸란님 리뷰

부산의 웨이팅 맛집으로도 유명한 해장국 맛집. 나주곰탕을 연상시키는 국물에 큼직하고 신선한 선지를 통으로 담아 내는 ‘소한마리 해장국’이 대표 메뉴.

국물은 들깻가루가 들어 있지만 과하지 않아 맑고 구수한 맛이 살아 있고 덩어리 형태의 선지는 한입에 느껴질 정도로 신선도부터 다르다. 적당한 사이즈로 쪼개어 푸짐하게 들어 있는 고기와 선지, 잘 토렴 된 밥을 한입에 먹는 맛은 이상적인 소고기 해장국의 그 맛.

밥과 면,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면 ‘우동국밥’도 별미다. 다른 국밥집에서 만나기 힘든 우동면과 맑은 소고기 국물의 독특한 조합으로, 소고기뭇국에 가까운 구수한 국물을 만나 부드럽게 풀어진 우동면의 맛이 제법 훌륭하다. 우동국밥인 만큼 밥도 조금이지만 들어있어 면을 다 먹은 뒤에는 국밥처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면이 주가 되는 음식인 것을 고려해 약간의 칼칼함을 더하는 것으로 싱겁게 느껴지거나 물리는 문제도 방지했다.

또 하나 꼭 맛봐야 하는 메뉴는 ‘소갈비 수육’이다. 넉넉한 양의 부추와 소갈비가 투박하게 삶아져 나오는데 풍미와 식감만큼은 어떤 진미에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치 섬세하고 날이 살아있다. 특히 후들후들하게 풀어진 갈비 고기 조직의 녹아내리는 듯 사라지는 식감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 웨이팅이 잦으니 방문 전 참고하면 좋다.

  • 위치: 부산 수영구 광남로94번길 2
  •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B·T 15:30 – 17:00), 일요일 휴무
  • 가격: 소한마리 해장국 1만2000원, 소갈비 수육 소 2만7000원, 소한마리 우동국밥 1만2000원
  • 후기(식신 nnonnent):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어요! 갈빗살이랑 해장국 주문했는데 양도 많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재방문할 것 같네요 ☺️

 

5. 제주식 해장국에 대한 편견을 깨는 깔끔함, 제주 ‘백성원해장국’

  • 매장정보 바로가기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제주에서 보기 드문 맑고 담백한 맛의 ‘해장국’이 맛있는 집. 제주식 해장국은 대부분 기름지고 자극적이라는 편견에 정면으로 대항하듯, 다소 슴슴하게 느껴질 정도로 담백하고 순한 해장국을 낸다. 채수를 사용하고 선지와 양지고기만 잘 손질해 담아내어 국물의 기름기도 거의 없는 편. 감탄을 자아내며 속을 훅 풀어내는 시원한 맛은 잔뜩 넣은 콩나물과 배추로 만들었다.

깨끗하다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국물 본연의 맛을 어느 정도 즐긴 뒤 건더기를 건져 겨자 소스에 찍어 먹고 밥을 말아 즐기는 것이 정석적으로 먹는 방법이다. 당면도 아쉽지 않은 양으로 들어 있어 촉촉이 적셔진 밥알과 당면을 같이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독특하게도 밑반찬으로 간장게장이 나오는데, 짜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상당해 별미다.

보다 기름지고 진득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내장탕’과 ‘소머리수육’도 준비되어 있다. 베이스는 해장국의 맑은 국물로 동일하지만 듬뿍 담아낸 부속 부위로 자연스럽게 스며든 고소함, 적당한 꼬릿함을 느끼며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기름진 내장탕과 개운하고 산뜻한 맛의 해장국을 하나씩 주문해 결이 다른 두 가지 맛을 번갈아 가며 즐겨 봐도 좋겠다. 해장국의 도시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제주에서 슴슴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해장국을 경험할 수 있는 맛집으로 추천한다.

  • 위치: 제주 제주시 동광로4길 1
  • 영업시간: 매일 06:00 – 20:00
  • 가격: 해장국 1만원, 내장탕 1만1000원, 소머리수육 4만5000원
  • 후기(식신 epoche kim): 이렇게 맛있는 해장국이 있는 줄 알았다면 어젯밤에 술 퍼마시고 왔을 텐데.

원문: 식신


이 필자의 다른 글 읽기

  • 슴슴한데 짜릿해! 새롭게 떠오르는 평양냉면 신상 맛집 BEST 5
  • 쫀득한 맛이 살아있는 서울 족발 맛집 5곳
  • 식탁 위 중국 여행, 서울 중국현지식 맛집 5곳

Filed Under: 음식

필자 식신 twitter facebook

세상 모든 맛집 정복을 꿈꾸는 식신! 어느 날 만나는 음식에 행복해질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Primary Sidebar

SPONSORED

RECOMMENDED

Footer

ㅍㅍㅅㅅ

등록번호: 서울, 아03293
등록일자: 2014년 8월 18일
제호: ㅍㅍㅅㅅ
발행인: 이승환
편집인: 이승환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69 12층
발행일자: 2014년 8월 18일
전화번호: 010-2494-1884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환
Privacy Policy

Copyright © 2025 · Magazine Pro on Genesis Framework · WordPress · Log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