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드라이어가 고민이시면 무조건 JMW 것으로로 사세요.
‘JMW’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헤어샵에서였습니다. 헤어드라이어를 새로 사려고 하는데 선생님 쓰시는 게 좋아 보인다고 했더니 고민 없이 본인의 헤어드라이어를 알려주셨습니다. 헤어쪽 일을 십 년 넘게 하면서 여러 브랜드의 헤어드라이어를 써봤지만, 이 녀석을 따라가는 헤어드라이어가 없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죠.
그 후로 수영장, 헬스장, 여행 숙소 등에서 머리를 말릴 일이 있을 때면 드라이어 브랜드를 유독 살펴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많은 곳이 JMW 헤어드라이어 제품을 사용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이미 JMW 헤어드라이어는 유명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헤어 디자이너가 추천하는 드라이어’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중고 거래 ‘당근’에서는 JMW 헤어드라이어가 중고로 나오면 번개 같은 속도로 ‘예약 중’이 된다는 지인의 코멘트도 있었죠. 헤어 디자이너 커뮤니티 ‘헤어쟁이들의 좋은 만남’에서는 헤어드라이어 추천 부탁 글에 JMW 헤어드라이어를 추천하는 댓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의 투표로 뽑는 ‘2024 올해의 브랜드 대상’시상식에서 헤어드라이어 부문으로 7년 연속 수상 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헤어드라이어 시장에서만큼은 JMW가 고객의 선택을 받는 ‘팔리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직원 50명 규모의 중소기업이 어떻게 헤어드라이어 시장을 석권했는지 말이죠. 그 이유를 주관적인 관점으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JMW는 어떤 브랜드일까
JMW는 2004년에 설립되어 20년 차에 접어든 중견기업입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이미용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 JMW의 브랜드 미션이죠. 주력 제품은 헤어드라이어·고데기 등의 미용 소형 가전과 헤어샵에서 주로 쓰는 디지털펌기·세팅펌기 등의 미용 대형 가전, 그리고 샴푸·컨디셔너·컬 크림과 같은 헤어케어 제품입니다. ‘헤어’ 하나에 집중해서 찬찬히 제품군을 넓혀왔죠.

실적도 좋습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정규 직원은 50명에 불과한데 한 해 매출은 450억 원에서 500억 원을 넘나듭니다. 영업 이익은 한 해 100억 가까이 올리며 20%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올리기도 하죠. 더 놀라운 것은 JMW는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직접 제조·생산·관리한다는 것입니다. 일명 ‘Made in Korea’입니다. 많은 기업이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공장을 이용하는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영업 이익률이 20% 가까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을 잘한다는 것, 그리고 제품 판매가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품의 본질적 역할을 돕는 선도적 기술로 경쟁력 만들기
헤어드라이어의 핵심 기술은 다름 아닌 ‘모터’입니다. 강력한 바람을 조용히 만들어내 빠른 시간에 젖은 머리를 말리는 것, 그것이 헤어드라이어의 본질적인 역할이죠. 그래서 JMW는 생각했습니다. “더 강력한 바람을 조용히 만들어내는 모터를 헤어드라이어에 장착할 수 없을까?”하고 말이죠.
그때 떠올린 것이 바로 ‘항공기 모터’입니다. 항공기 모터는 초고속 회전으로 강한 바람을 생성해 항공기를 앞으로 나아가는 출력을 만듭니다. 특히 소형 전기 항공기 등에서 사용 중인 BLDC(Brushless DC) 모터가 JMW의 눈에 띄었습니다. BLDC 모터는 브러시가 없는 모터로 초고속·저소음을 경쟁력으로 기존의 DC모터를 점점 대체하고 있었죠. 이 BLDC 모터를 헤어드라이어에 접목해 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 JMW는 세계 최초로 BLDC 모터를 헤어드라이어에 접목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때부터 JMW 헤어드라이어는 ‘항공 모터 드라이어’로 불리며 헤어드라이어계의 ‘라이징 스타’가 됐습니다.

저는 ‘BLDC 항공 모터’를 헤어드라이어에 접목한 발상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품의 본연적 역할을 정의하고, 그 역할에 더 충실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찾아 접목해 보는 것. 그것이 JMW 헤어드라이어가 헤어드라이어 시장에 진출하며 던진 묘수였고 사실상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팔리는 제품’ 기본 원칙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6가지 대표적 불편’을 하나씩 해결하기
JMW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고객의 목소리’입니다. JMW는 헤어드라이어를 만들며 고객이 겪는 대표적인 불편을 6가지로 정의했습니다.
- 무겁다
- 소리가 크다
- 빨리 마르지 않는다
- 빨리 고장 난다
- 냉풍이 시원하지 않다
- 전력 소모량이 많다
JMW는 BLDC 모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불편을 하나씩 해결해 갔습니다. 첫째가 바로 ‘완벽 냉풍’입니다. 대부분의 헤어드라이어는 ‘완벽 냉풍’을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모터와 히터가 독립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냉풍 모드에서는 약간의 온풍이 섞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드라이어에서 ‘완벽 냉풍’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완벽 냉풍이 스타일링을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모발 고정은 온풍이 아닌 냉풍일 때 가능합니다. 그래서 스타일링 관련 콘텐츠를 보면 머리 모양을 잡은 뒤 온풍을 쐬었다가 반드시 냉풍으로 고정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때 냉풍이 차가우면 차가울수록 고정이 잘 되는데, 완벽 냉풍이 그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완벽 냉풍이 모발과 두피 손상을 최소화해 준다는 것입니다. 모발과 두피의 열감을 줄여 손상을 줄여주는 것이죠. 스타일링과 두피 및 모발 건강을 위해서는 ‘차가운’ 냉풍이 중요한 것입니다.
JMW는 모터와 히터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Smart Heat control system’을 개발하여 미열 없는 완벽 냉풍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당연히 고객들은 크게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시원한 완벽 냉풍이 나와서 좋다는 후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JMW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면 스타일링이 잘 된다는 인식도 생겨났죠.

두 번째 고객의 불편을 해결한 점은 ‘무게’입니다. 여성 고객의 경우 머리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다 보니 머리 말리는 시간이 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부담되는 것이 바로 헤어드라이어 무게죠. 오랜 시간 들고 있어야 하기에 손목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헤어샵 디자이너분들이 겪는 불편이기도 했죠. 고객의 머리를 말리기 위해 오랜 시간 빈번하게 헤어드라이어를 들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 헤어드라이어가 가벼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런 불편한 점을 발견한 JMW는 드라이어 경량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앞장섰습니다. 모터의 중량을 더욱 낮추고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하거나 통합하여 내부 공간 활용을 효율화했죠. 또 고강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사용해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절감했습니다. 그 결과 총중량 450g 수준으로 경쟁 제품 대비 가벼운 드라이어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JMW는 10년이 넘도록 ‘드라이어’ 하나만 파면서 6가지 고객 불편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사실 6가지 문제는 더 많이 해결되면 될수록 더 나은 제품이 되는 ‘자기 혁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JMW는 정의된 문제에서 더 나은 해결법이 없을지 부단히 기술 개발을 했고 그렇게 자기 혁신 과정을 거치며 헤어드라이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거두게 됐습니다.
마치며
JMW의 인기는 ‘입소문’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헤어 아티스트가 선호하는 헤어 드라이기’ ‘머리 빨리 마르는 헤어드라이어’ 등의 코멘트가 붙으며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이 났죠. 그 결과 별다른 큰 마케팅 활동 없이도 JMW의 인기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저는 JMW 브랜드를 살펴보며 ‘팔리는 제품의 정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품의 본질적 역할을 돕는 선도적 기술 개발로 차별화를 만들었고, 그 기술을 근간으로 고객의 불편을 정의하고 이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더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죠. 또한 모든 연구 및 생산 활동을 국내에서 진행하며 국내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는 부분도 좋았고요.
JMW는 BLDC 모터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이 필요한 서큘레이터와 강한 회전이 필요한 블렌더이죠. 모두 ‘모터’가 중요한 제품이죠. ‘모터 맛집’ JMW가 두 가지 카테고리에서도 빛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헤어드라이어 시장에서 JMW가 공략했던 것처럼 ‘더 멀리 바람이 가게 하고(서큘레이터)’ ‘더 빠르게 갈리게 하면(블렌더)’ 분명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헤어드라이어 1등 브랜드를 꿈꾸는 강소 브랜드 JMW를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원문: think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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