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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문학 걸작선] 새정치 왕자

2014년 3월 7일 by SangYeob Yu

“저….. 새정치를 그려 줘요!”

“뭐!”

“새정치를 그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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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 같은 걸 끼얹은 듯 벌떡 일어섰다. 아주 신기한 의사 선생이 엄숙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애는 무슨 중대한 일이나 되는 것처럼 아주 천천히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저….. 새정치를 그려 줘…..”

나는 한 남자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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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심스럽게 살펴보더니 “아냐! 이건 친노에 혁신 없는 구태인 걸. 다른 걸로 하나 그려 줘!”

 

나는 이번에는 여자를 그렸다.

이정희

내 친구는 얌전하게 미소 짓더니, 너그럽게 말했다.

“아이참….. 이게 아니야. 이건 종북이야. 간첩 신고는 113…..”

 

그래서 나는 다시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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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 역시 먼저 그림들처럼 퇴짜를 맞았다.

“이건 너무 늙었어. 나는 오래 갈 수 있는 새정치가 있어야 해.”

 

그때, 기관을 분해할 일이 우선 급했던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아무렇게나 쓱쓱 그린다는 게 이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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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던져 주며 말했다.

“이건 통합신당이야. 네가 갖고 싶어하는 새정치는 그 안에 들어 있어.”

그러나 놀랍게도 이 의사양반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이 아닌가.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이 새정치에 세금을 많이 주어야 해?”

“왜 그런 걸 묻지?”

“국회의원은 줄여버려야 하거든……”

“거기 있는 걸로 아마 충분할 거야. 네게 준 건 아주 작은 새정치니까.”

그는 고개를 숙여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그다지 작지도 않은걸. 어머! 잠들었네……”

이렇게 해서 나는 어린 철수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새정치는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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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개드립, 시사, 정치

필자 SangYeob Yu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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