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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맛있는 잡탕 ‘토르: 라그나로크’

2017년 11월 2일 by 동구리

※ 이 글에는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벤저스 원년멤버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중 유일하게 솔로영화가 아쉬웠던 토르의 세 번째 솔로영화다. ‘라그나로크’라는 무게감 있는 제목을 가져오고 인디영화 씬에서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와 같은 톡톡 튀는 작품들을 만들어온 타이카 와이티티를 영입한 마블의 선택은 적중했다.

〈토르: 라그나로크〉를 잘 짜인 작품이냐, 혹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와 같은 MCU의 베스트 중 한편이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망스러웠던 〈토르: 천둥의 신〉이나 페이즈 2의 다른 작품보다 아쉬웠던 〈토르: 다크 월드〉를 생각하면 이런 방식의 틀을 깨는 선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비주얼에 경도되어 이야기의 부실함이 여지없이 드러났던 〈닥터 스트레인지〉나 백인 남성 중심의 코드를 과하게 집어넣어 불쾌해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이전 스파이더맨들에 비해 빈약한 액션과 어딘가 미덥지 않은 악당을 다루는 태도를 보여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비하면 〈토르: 라그나로크〉는 제대로 깔아 둔 판 위에서 한바탕 노는, 어떤 불쾌함이나 쎄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인피니티 스톤을 찾아 우주를 여행하던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아스가르드로 돌아오지만 로키(톰 히들스턴)의 계략으로 힘이 약해진 오딘(앤서니 홉킨스)이 죽자 죽음의 신 헬라(케이트 블란쳇)가 아스가르드를 침공한다. 헬라에 의해 추방당한 토르는 그랜드마스터(제프 골드브럼)가 지배하는 사카이르 행성에 떨어지고 그곳에서 재회한 로키와 헐크(마크 러팔로), 아스가르드의 전사였던 발키리(테사 톰슨)와 힘을 합쳐 헬라에게 복수한다.

단순한 이야기를 채우는 것은 유머다. 〈토르: 라그나로크〉의 유머는 MCU의 다른 영화들과는 살짝 결이 다르다. 와이티티가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유치하지만 적중률이 높은, 마치 어린 남자아이들이 떼를 써가며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유치함이 영화 속에 가득하다.

이러한 유치함은 명백히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한다. 가령 〈파워레인저〉나 〈벡터맨〉 같은 전대물을 보면서 느꼈던 즐거움, 〈울트라맨〉 같은 특촬물을 보면서 느낀 즐거움이 〈토르: 라그나로크〉에 가득하다.

동시에 이 영화에는 토르 시리즈에 바라던 신화적인 비주얼이 가득 등장한다. 헬라와 발키리 군단의 전투를 담은 발키리의 회상 시퀀스, 헬라가 아스가르드의 전사들과 일당백 전투를 벌이는 장면, 비프로스트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전투 시퀀스 등은 북유럽 신화를 차용한 이야기에 걸맞은 비주얼을 선사한다.

또한 〈스타트렉〉이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같은 영화들에서 봐온 스페이스 오페라적인 함선과 도시의 비주얼, 〈반지의 제왕〉 같은 중세 판타지 영화에서 따온 듯한 비주얼을 한 편에 영화 속에 꾹꾹 눌러 담았다. 〈해리 포터〉의 퀴디치 월드컵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카이르의 검투사 대결 장면이나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묘하게 BBC 드라마 〈셜록〉을 연상시키는 주소를 집어넣는 등의 재치는 익숙한 즐거움을 불러온다.

영화의 액션은 다소 게임의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만 각 캐릭터의 특징에 알맞은 (특히 발키리와 헬라의 액션은 기대 이상이다) 액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결과적으로 〈토르: 라그나로크〉는 MCU의 세계관 속에 갇힌 영화이기는 하다. 한 편의 거대한 드라마처럼 줄줄이 개봉하고 있는 MCU의 영화들은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코믹스 속 어떤 장면, 가령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대격돌이나 이번 영화의 토르 vs. 헐크 장면과 같은 장면들을 보여주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이를 어떻게 채우는지가 마블 크리에이터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었다.

페이즈 3의 영화들이 대부분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캐스팅 혹은 비주얼적인 측면이나 기존 코드를 답습할 뿐이라면 〈토르: 라그나로크〉는 인디 B급 영화적 스타일을 적절히 차용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MCU 세계관의 장면들을 직접적으로 패러디하는 장면들은 물론 캐스팅에 걸맞은 캐릭터의 매력을 드러내면서 감독의 취향을 뒤섞은 유머와 각종 영화들에서 따온 장면들은 잡탕이 따로 없지만 어쨌거나 맛있다.

동시에 잘 쌓아 올린 이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은 MCU의 다른 영화와 차별화되는 〈토르: 라그나로크〉의 장점이기도 하다.

원문: 동구리의 브런치

Filed Under: 문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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