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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매년 8만명이 사라지는 이유

2017년 8월 22일 by 김도현

스스로 실종되는 사람들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건이 넘는 실종 신고가 들어온다. 그 중 8만 건 정도는 실종자를 찾지 못한다. 스스로 ‘증발’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증발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리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밤은 사라지기 좋은 시간이다

증발한 사람들은 모두 실패한 사람들이다. 입시나 사업에 실패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삶을 스스로 포기한다. 사회가 실패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의 의무와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평가받는 이들에게 회생할 기회는 다시 주어지지 않는다.

증발을 도와주는 업체도 있다. 어두컴컴한 새벽이 다가오면 업체 직원들이 검은색 담요와 커튼을 들고 나타난다. 재빨리 창문을 가리고 가구를 포장하는 동시에 가짜 주소를 여기저기 뿌린다. 증발된 사람을 찾는 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서다. 업체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믿는다.

인간증발을 도와주는 ‘하토리 쇼’씨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재도전의 기회를 주지 않는 일본 사회

도쿄의 택시기사들은 친절하다. 하지만 증발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산야 山谷’에 가겠다고 말한다면 택시기사들의 굳은 표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에서 산야 山谷는 범죄자와 부랑자, 노숙자와 빈민들이 득실거리는 게토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증발자에게도 아침은 찾아온다. 하지만 그 아침은 일반인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이다. 사회보장 서비스는 소멸하였고 신용카드도 쓰지 못한다. 매일 일용직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헤매면서 경찰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써야 한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한잔하는 평범한 삶은 더 이상 없다.

증발자들이 갈 곳은 어디에도 없다

증발자들은 자신들을 “서서히 자살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두 번의 기회가 없는 일본 사회에서 스스로 새로운 삶을 만들고자 발버둥 쳤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죽음보다 못한 삶이다.

 

일본의 또 다른 닮은 꼴, 한국

프랑스 기자가 5년간 일본 전역을 뛰어다니면서 취재한 <인간증발>을 보면 한국의 모습이 떠오른다. 일본의 버블경제가 끝났을 때 ‘인간 증발’이 급증했다고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IMF가 일어났던 98년, 자살률은 이전 연도에 비해 48%나 증가했다.

자살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패 이후의 선택은 일본보다 극단적이다. 수능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고3은 서슴없이 투신자살을 선택한다. 사업에 실패한 사장은 미안하다는 유서와 함께 연탄불을 피운다. 모두 잊을 만하면 뉴스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사회적 문제들도 많다. ‘대한항공 땅콩 사건’으로 상징되는 갑질 문화나 ‘최순실 게이트’로 증명된 정경유착이 넘쳐난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기대를 가지지 않는다. 지옥 불 반도나 헬조선 같은 단어들은 지금의 절망을 대변하는 단어들이다.

희망을 꿈꿀 수 없는 사회, 헬조선

 

과연 우리는 다를 수 있을까?

일본에서 5년 동안 <인간 증발> 사건을 취재한 프랑스 기자는 일본 사람들을 두고 ‘압력솥 같은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표현했다. 갚지 못한 빚, 절망,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수증기처럼 그만 증발하고 만다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보다 10년 정도 늦다는 말이 있다. 왕따나 노령화 문제를 생각해본다면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증발>은 단순히 이웃 나라의 안타까운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도리어 우리에게 다가올 가까운 미래일 수도 있다.

90년대 일본의 ‘이지메’와 00년대 한국의 ‘왕따’

2017년 현재 서울 생활 물가 순위 세계 6위, 한국 직장인들의 행복지수는 57개국 중 49위. 이미 우리는 지나친 압력을 견디고 있다. 10년이 지났을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과연 일본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갈 수 있을까?

<인간증발>은 우리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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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사회, 책

필자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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