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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부호 정확하게 쓰기

2018년 3월 22일 by 최준영

페이스북 글에서 자주 발견하는 것이 있어요. 문장부호인데 그중에서도 말줄임표(…)와 느낌표(!!!)가 남발되는 듯해요. 얼핏 유행처럼 보이는데, 제 생각에 문장부호의 남발은 좋지 않아요. 문장을 쓰려거든 정확하게 써야지요. 정확하게 마침표가 찍히는 문장을 쓰자는 거죠.

다음의 설명은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에서 옮겨 왔어요.

 

1. 느낌표!

근래 부쩍 남용되고 있는 부호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감탄할 만한 대목에는 느낌표를 찍으면 안 된다. 작가가 먼저 ‘느끼면’ 독자는 냉담해진다. 반대로 전혀 감탄할 만하지 않은 대목에 의외로 찍혀 있는 느낌표는 유혹적이다.

 

2. 쉼표,

불필요한 곳 혹은 엉뚱한 곳에 나태하게 찍혀 있는 쉼표는 글의 논리와 리듬을 망쳐놓는다. 쉼표는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아주 많이 사용해야 한다. 쉼표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천의무봉의 문장을 쓰거나 쉼표의 앞뒤를 섬세하게 짚게 하는 치밀한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3. 말줄임표…

말줄임표를 자주 사용하면 글이 겸손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말줄임표는 겸손함이 아니라 소심함을 드러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깔끔한 서술어로 마무리된 문장이라야 비로소 아름답다.

 

4. 마침표.

담배는 백해무익이요, 마침표는 다다익선이다. 마침표를 많이 찍을수록 경쾌한 단문이 생산된다. 이사크 바벨은 이렇게 썼다.

“어떠한 무쇠라 할지라도 제자리에 찍힌 마침표만큼이나 강력한 힘으로 사람의 심장을 관통할 수는 없다.”

 

생텍쥐페리는 『인간의 대지』에서 작은 불빛으로 허공을 가르는 밤하늘의 비행기를 일러 ‘상념의 구두점’이라고 썼더군요.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어요. 쉼 없이 되풀이하며, 무수한 상념의 구두점을 찍고 있는 거죠. 마침내 인생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모든 상념을 내려놓게 될 테고요.

“가난하고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부자들이 갖지 못한 무기가 있어요. 마침표지요. 부자들이 욕심을 버리지 못해 차마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망설일 때, 우리는 과감하게 마침표를 찍어버리자고요. 문장의 마침표 말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인문학 강의’에서 했던 말이에요.

원문: 최준영의 페이스북

Filed Under: 문화, 생활

필자 최준영 facebook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5년부터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 등 각종 시민인문학 강좌에 참여해 열심히 강의하고 있다. 성프란시스 대학, 경희대 실천인문학센터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지금도 전국의 도서관, 관공서, 복지관 등에서 글쓰기와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결핍을 즐겨라", "유쾌한 420자 인문학",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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